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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백-03

눈이 온다.온 세상이 하얗다.온통 예쁜 풍경 뿐일 텐데 내 마음에는 따뜻한 함박눈이 아닌 추적한 비가 내린다.겨울이다.건조한 손을 괜히 만지작거리다 살이 뜯겼다.갑자기 피어난 두려움처럼, 뜯겨진 살점 아래에서 피는 멈출 생각이 없다.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.자꾸만 실수하는 것 같아.자꾸 상처 주게 되는 것 같고.한숨과 침묵이 너무 아프게 들려.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.일하는데 이런 사소한 일로 신경 쓰게 하고 싶지도 않았어.집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.졸음이 쏟아진다.입병 날 것 같아.그냥 여기저기 다 아픈 곳 투성이인 날이네.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.무서워.아파.자고 싶어.집에 갈래.

방백 2024.11.27

방백-02

'글을 쓰길 잘했다'이런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 내 곁에 여럿 있다는 게나는 참 축복받은 사람이구나, 또 다시 느끼게 되는 아침이다 나를 봐 줘서 고마워요내 글을, 내 마음을, 내 감정을, 사랑을 읽어 줘서 고마워당신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나눠 줄 수 있는 사람이 될게사랑이라는 이름에 계속계속 더 가까워지는 내가 될게요 아직도 잘 모르겠는 사랑이라는 광활한 감정을언젠가는 내 손에 들고 만져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그 사랑을 내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표현하고 나눠줘서그들을 함빡 행복에 젖게 하고 싶어요 언젠가 날 떠나게 되더라도그때 그 사람, 참 곁에 있기에 좋은 사람이었어라고 생각이 들게끔사랑스러운 사람이 될게 언제나 네 사랑이 여기 있다고 말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, 그런 사랑..

방백 2024.11.22

2024-11-20

AM 06:44 시작 오랜만이다. 이유는, 내가 근래 너무 정신없게 하루하루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해야겠다.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. 하루가 24 시간이 아니라 14 시간처럼 느껴진다. 짧다면 짧고, 길다면 긴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. 참 다사다난한 인생이다. 쉴 틈 없고, 정신없지만, 지루하지 않고, 흥미롭다. 이게 사랑하는 나의 삶이다. 잘 맞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도통 속을 알 수 없었던 그 애와는 부러 거리를 뒀다. 나 자신을 위함이다. 아직도 이 결정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.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. 내가 사랑하지 않는 것은 나를 상처 입힐 수 없다. 그리고 너 역시 그럴 것이다. 몇 개월 전, 상황이 서로 맞지 않아 연락을 끊었던 지인에게서 오랜만에 다시 연락이 왔다. ..

사랑 2024.11.20

2024-11-12

AM 05:45 시작    아.살쪘다.요새 살 만한가 보다. 쭉쭉 빠지던 살이 다시 붙고 있다.좋으면서도 싫은 기분이다.다시 관리해야겠다. 요 며칠 야식이랑 단 걸 많이 먹긴 했다.불어난 몸무게가 보기 싫다.내일이면 다시 내려가 있을지도 모르는 그저 '숫자'일 뿐인데도, 늘어난 수치가 그만큼 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만 같다.싫다, 싫어. 썩 유쾌하지 않다.   오늘 지인들과 박찬욱 감독의 '전,란'을 함께 봤다.오랜만에 마주한 정말 잘 만들어진 수작이었다. 시나리오, 스토리텔링, 캐스팅, 배우들의 연기, 복선 회수 뭐 하나 빠진 게 없었다.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봐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.원래 영화나 문학 작품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, 근 일 년 정도는 시선을 주지 않고 산 것 같다.혼자 보든,..

사랑 2024.11.12