방백 9

방백-03

눈이 온다.온 세상이 하얗다.온통 예쁜 풍경 뿐일 텐데 내 마음에는 따뜻한 함박눈이 아닌 추적한 비가 내린다.겨울이다.건조한 손을 괜히 만지작거리다 살이 뜯겼다.갑자기 피어난 두려움처럼, 뜯겨진 살점 아래에서 피는 멈출 생각이 없다.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.자꾸만 실수하는 것 같아.자꾸 상처 주게 되는 것 같고.한숨과 침묵이 너무 아프게 들려.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.일하는데 이런 사소한 일로 신경 쓰게 하고 싶지도 않았어.집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.졸음이 쏟아진다.입병 날 것 같아.그냥 여기저기 다 아픈 곳 투성이인 날이네.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.무서워.아파.자고 싶어.집에 갈래.

방백 2024.11.27

방백-02

'글을 쓰길 잘했다'이런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 내 곁에 여럿 있다는 게나는 참 축복받은 사람이구나, 또 다시 느끼게 되는 아침이다 나를 봐 줘서 고마워요내 글을, 내 마음을, 내 감정을, 사랑을 읽어 줘서 고마워당신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나눠 줄 수 있는 사람이 될게사랑이라는 이름에 계속계속 더 가까워지는 내가 될게요 아직도 잘 모르겠는 사랑이라는 광활한 감정을언젠가는 내 손에 들고 만져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그 사랑을 내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표현하고 나눠줘서그들을 함빡 행복에 젖게 하고 싶어요 언젠가 날 떠나게 되더라도그때 그 사람, 참 곁에 있기에 좋은 사람이었어라고 생각이 들게끔사랑스러운 사람이 될게 언제나 네 사랑이 여기 있다고 말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, 그런 사랑..

방백 2024.11.22